문학을 한다는 것은 과학적이고 조직화된 현대인들의 상실감을 구제하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공의 여러 인물을 등장시켜 작가가 상상하는 주제로 끌어들이는 소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신청인은 수필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글을 쓰고 있다. 수필이 개인생활의 주변을 떠날 수 없다 하여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은 상상력의 동물이고 꿈을 꿀 수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수필은 직설적이나 사람에게 생채기를 내지 않고 내밀한 마음속 응어리들을 토해 내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신청인도 이런 매력 때문에 수필을 쓰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청옥당』은 10년 가까운 세월 수필을 쓰면서 현대 사회에서 잃어가는 여유와 평안을 시골 생활에서 찾아보려는 신청인의 희망이 들어있다. 실제로 신청인은 십 수년 전에 시골집을 마련하고 주말이면 그곳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생업 때문에 도시 생활을 완전히 접지는 못하고 있으나 내가 생각하는 그리움의 연원은 바로 자연을 향한 동경과 시골 생활이다. 피상적 시골생활이라기보다는 문학에 대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한 유리된 나만의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을 『청옥당』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