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필시대라 일컬어질 정도의 양적 팽창과 비례하여 질적인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질적 향상을 뒷받침하는 창작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신청인은 늘 아쉽게 생각해 왔습니다. 본격수필은 형식면에서도 이미 혁명적이라 할 만큼 그 패턴이 파격적입니다. 신청인은 본격수필만이 우리 수필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수필의 체질 개선 방안은 거의 수필교실에서 강사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평론가들과 문학이론가들이 본격수필시학을 본격수필의 해체와 분석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차례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문학 백 주년을 맞아 시, 소설, 아동문학 등의 작법이론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필 분야에 있어서는 근래 대중화에 힘입어 시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수필이지만, 수필의 창작이론화 작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필평론이나 수필이론서 등은 적으나마 나오고 있지만, 작품을 이론에 접목해서 시학을 연구한, 이론과 실제를 연계한 창작이론비평서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이 수필시학에 본격수필을 적용한 수필창작의 길라잡이인 만큼, 이런 유형의 창작기법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필창작론이라 할 만하며, 이는 본격적인 수필시학 연구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이 수필이론서의 발간을 계기로 수필가의 본격수필 쓰기가 활성화되어 수필문학의 질적 향상은 물론 본격수필시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