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문학을 지향하는 문학인으로서 창작의 열의를 키워왔습니다. 생태환경의 중요성, 동식물의 생명 고귀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소시민의 애환을 독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수준 높은 작품을 쓰려고 애썼습니다.
세 번 째 수필집이라서 유독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 시대에 스마트폰은 손 안에서 지구촌을 섭렵할 수 있고, 무한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물질은 풍족하고 문명은 발달하였으나 풍요 속에 곤궁처럼 현대인의 정신세계는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는 문학만이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필집 발간이 독자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셔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의 기획의도라고 하겠습니다.
문학은 독자의 미래를 열어주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는 치열한 창작 정신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신변잡기가 아닌 순수 수필만을 고집하며, 창작만이 효율적인 생산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의 수필집이 삶에 찌든 사람들에게 한줄기 감로수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수필집 발간했습니다.
부산 문단, 더 나아가서 한국문단에 누가 되지 않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문학이 이 시대에 진정한 구원의 길임을 확인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가난한 주머니는 책 한권 발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문화재단의 보조금은 작가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독자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수필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