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어느덧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OECD 국가 중 출산률은 최하위권에 머물지만, 60대 이상의 노인인구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문과 뉴스 등의 언론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연일 기사화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는 정말 '문제점'이 많은, 이상한 사회일까?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문제점을 말하기 이 전에, 어느 연유에서 고령화 사회가 되었는지를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노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현의 소설집은 바로 이런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노인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더 나아가 천덕꾸러기처럼 여겨지는 노인들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노인'이라고 뭉뚱그려지는 삶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설집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첫사랑을 뒤늦게 앓는 것처럼 늦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언론에서 다루는 것처럼 요양병원이나 병실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젊은 시절 자식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은 것이라곤 빚과 병마 뿐인 인생 등, 생의 많은 시간을 이미 흘러 보낸 노년의 삶은 참으로 곡진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김현의 소설집은 이와 같은 노년의 다양한 군상들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형상화 한다. 그 과정에서 소설집은 한국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노인의 자리를 회복시키고, 그들의 말과 생각을 세상에 알려주고자 한다. 핍진한 언어로 노년의 삶을 표현한 김현의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보편적인 울림을 줄 것이라 믿는다.
김현의 소설집은 '노인'을 테마로 한 단편소설 7편을 실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록 소설명은 다음과 같다.
1. 마지막 선택
2. 신 감자
3. 스텔라포인트
4. 둘레식당
5. 꽃이 피면
6. 잠복기
7. 호세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