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는 영국 우주항공 기업의 유인 우주비행선이 처음으로 우주공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며 우주여행을 해외여행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한다.
해외여행도 자유롭고 머잖아 우주여행도 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휴전선에 가로막혀 갈 수 없는 고향땅.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 대한민국에는 아직 6.25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실향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의 망향의 노래가 그들에게서 자손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실향민, 말 자체가 그리움과 눈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가슴 저미는 단어다. 동물도 귀소 본능이 있어 멀리 떠났다가도 원래의 둥지와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여우도 죽을 때 태어난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고 한다. 동물도 향수에 저리 절절한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어찌 그 근본을 잊을 수 있겠는가?
신청자의 아버지는 실향민이다. 황해도가 고향인 아버지는 6.25전쟁 때 피난을 나오면서 가족들과 뿔뿔이 헤어졌다. 그렇게 휴전선이 그어지고 며칠이면 돌아갈 줄만 알았던 고향집을 끝내 가보지 못하고 임종하셨다.
신청인은 실향민 2세로서 이 땅에 아직 메아리치고 있는 전쟁의 상처와 이산의 아픔, 실향민의 애환과 그리움을 시편들에 담아 그들을 아픔을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공유하길 바란다. 아울러 가족과 삶의 이야기, 자연이 들려주는 지혜를 시어로 엮어 제2시집을 발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