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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ator-극장

문화예술작품 영상예술작품 단편영화

NO.APD1664최종업데이트:2012.07.26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프로필

  • 제·작자 김창언 [영상예술인]
  • 작품제목 spectator-극장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영상예술작품 > 단편영화
  • 발표주체 764

작품설명

  • 삶의 던적스러움에서 자유롭지 못해 피로에 깊숙이 파묻힌 이들이, 고작 스크린에 투사되는 빛의 환영을 구경하러 온다. 찌무룩한 몸을 이끌고 온 그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떠나듯 작은 휴식의 시간을 원했을 것이다. 그들은 영화 한 편이 흐르는 시간 동안 깜깜한 극장 안에 몸을 기대어 짧은 꿈을 꾸고 싶어 했을 것이다. 잠시간 지금 이곳을 잊고 저편 너머로 건너가 순연한 몽상에 빠져들어 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을 무력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적요함 속에서 오히려 그들은 여전히 제 스스로의 삶만을 외롭게 근심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같은 꿈을 꾸지 못할 것이다. 똑같은 공간으로 그들을 그러모았건만 결코 같은 시간에 두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너른 공간이지만 객석은 사람들로 옹기종기 채워지지 않았다. 제각각 따로 놓아진 인물의 곁에는 빛의 파장에서 벗어난 어둠만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나는 극장이라는 장소에서 늘 상 우리가 바라보던 자리를 벗어나 반대 지점인 스크린의 위치에서, 어두운 구석 자리에 앉아 별 볼 일 없이 무심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존재를 지켜본다. 결국, 내가 이 자리에서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 것은, 그들 하나하나의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나는 뜻 모를 설움에 잠긴다. 영화가 끝나고 문밖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면 외롭게 앉아 있던 그들은 이제 자리를 뜰 것이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극장을 나서는 그들은 또 다시 자신의 삶을 끌어안고 살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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