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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문화예술작품 공연예술작품 무용 현대무용

NO.APD1855최종업데이트:2012.10.16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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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자 남정호 [현대무용]
  • 작품제목 목신의 오후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공연예술작품 > 무용 > 현대무용
  • 발표일 1990.05.17
  • 발표지역 남구
  • 발표매체 부산문화회관
  • 발표주체 591

작품설명

  • 부산시립무용단 제23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한국춤과 현대춤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

    부산시립무용단은 전국에서 최초로 창단된 시립단체이다. 한국춤을 전문으로 하는 이 단체가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현대춤 전공 객원 안무자를 초청해 단원들에게 수영복을 입혀 무대에 세운 작품이 <목신의 오후>이다. 프랑스에 춤 유학을 떠났다 갓 돌아온 객원 안무가 남정호(당시 38세, 부산경성대 교수)는 전설적인 발레 무용수 니진스키의 <목신의 오후>에서 얻은 모티브를 부산시립무용단의 같은 제목의 한국춤 작품 <목신의 오후>에 접목시켰다.

    공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타내는 4장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되었다. “1990년 부산의 관객은 약 한 시간에 걸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뀌는 동안 이 작품의 도처에 나타나는 목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고 어쩌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친근한 남자들의 모습이다.” 또, 사계절은 삶과 생명의 변화과정에 담긴 특징을 담아냈다. 생명과 욕망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사계절의 변화 속에 오롯이 표현되었다.

    “ 현대무용가가 한국무용단 안무를 맡은 것이 단순한 이벤트로 여겨질까 걱정입니다. 현재 한국무용계는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언제가는 만난다는 일치점을 향해 발전하고 있어요” 안무가 남정호가 한 신문사 인터뷰에서 당시 한 말이다. <목신의 오후>는 연극인 김광림(동아연극상 수상 작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무대는 경성대 미대 교수인 박종선이, 의상은 디자이너 배용이 담당해 새로운 의욕을 보인 작품이다.
    남정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도 소도구가 등장”하고, “소꿉놀이 장난감, 임신과 출산을 의미하는 인형들, 그리고 여름 해변의 소꿉놀이의 일상적 동작에 상상력과 의미를 부여하”는 동작이 등장한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욕정을 동반한다. 1장 봄에서는 남자와 여자 춤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인간의 봄이라는 이름의 삶의 형상 속에 꿈틀거리는 욕정의 나신을 보여준다.” 여름은 욕정의 범람이다. 2장 여름에서 무대는 한 여름 낮의 해수욕장으로 변하고, 그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젊은 남녀 춤꾼은 질펀한 육체의 향연을 벌인다. 그러나 디오니소스적 광란 끝에 남는 것은 어지럽게 널린 쓰레기더미와 이를 치우는 넝마주의를 통해 표현되는 삶의 짙은 공허감과 외로움이다. 이 공허의 빈자리로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3장 가을에서 식은 욕정은 바람에 부풀어 화사한 가을 옷으로 갈아입지만, 마치 ‘삶의 노을’이 어쩔 수없이 지듯 다시 꺼지고 만다. 4장 겨울에서는 “고달픈 삶, 탕진된 육체가 남기는 흔적들이 꼬리를 물고예는 빙설 덮인 언덕, 지나 온 길의 감회를 반추하면서 또다시 떠오를 태양을 꿈꾸며 깊은 동면 속으로 떨어져 간다.”

    한국춤과 현대춤의 창조적인 만남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작품으로 고답적인 한국춤 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며 부산춤의 현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밭았다.

    [참고 문헌]
    강이문, 「바람직한 시립무용단의 현대춤 흡수의 예」,『춤』지 1990년 7월호.
    신초, 「예사로움의 경이로움」, 부산시보, 1990년 6월 1일.
    유인경, 「무용가 남정호, 한국무용, 현대무용 접목 기대」, 경향신문, 199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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