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 아지랑이(굿 설장구)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쬘때 먼 풍경이 지면 근처에서 불꽃같이 아른거리며 보이는 현상.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처럼 빛의 굴절뿐만이 아니라 서로 어울어지는 장구에서 나오는 소리의 굴절을 이용해 가락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연주로 영남지방의 에서 행해져온 동해안 별신굿의 장구 가락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대의 장구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 2장 신기루(운풍놀이)
눈에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마치 신기루 같은 소리들. 들리지만 존재 하지 않는 소리 혹은 존재하지만 들리지 않는 소리.
영남지역의 농악가락 들을 내고, 달고, 맺고, 풀어냄으로써 다시 있던 것을 없던것으로 되돌리는 '파방'의 신기루를 만들어 낸다.
■ 3장 도.플.갱.어(곡)
자신과 똑같은 대상을 보는 현상인 도플갱어. 그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나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 그리고 나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일수도 있다. 그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은 도플갱어들이 각 지방의 굿가락과, 농악가락, 그리고 춤가락 과 소리 등으로 서로의 도플갱어가 되어본다.
■ 4장 - 페르소나(영남판)
무대에 오르는 순간, 마당에서 노는 순간, 연희하는 순간, 우리는 저마다 가면을 쓴 자아, 페르소나가 된다. 새로운 페르소나가 되기 위한 매개체로 누군가는 부포를, 누군가는 고깔을, 누군가는 상모를 쓰고 저마다 다른 페르소나 가 다함께 어우러지며 영남지방 농악들을 중심으로 태생적 성향을 무대 위에서 폭팔시킨다.
■ 5장 - 호접지몽(죽.버나)
언젠가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내 스스로 아주 기분이 좋아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윽고 잠을 깨니 틀림없는 인간 나였다. 도대체 인간인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인간인 나로변해 있는 것일까.
내가 나비가 되어 꿈과 현실 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우리 전통놀이인 죽방울, 사발돌리기, 버나놀이로 표현 하였다. 지금 노니는 이순간은 꿈도 현실도 죽음도 삶도 구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