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연명 : 코뿔소 비대면 영상 촬영 녹화 편집 송출
2.촬영일시 : 2021년 2월 4일(목)
3.공연장소 :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4.소요시간 : 약 80분
5.줄거리
프랑스 어느 시골 마을의 광장에는 우유부단하고 무사안일주의 성격의 베랑제와 그
의 친구인 깔끔한 신사 장이 찻집 테라스에 앉아 일요일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갑
자기 그들 앞으로 코뿔소 한 마리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마구 달려가자 장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베랑제는 무관심한 듯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자 장은 친
구에게 능동적이고 활력 있게 살아가라고 충고했다. 다음 날, 회사에도 코뿔소가 몰
려들었다.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코뿔소로 변하기 시작했다. 베랑제는 장이 자기
눈 앞에서 코뿔소로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마을은 이제 코뿔소들의 천국이 되어 떼
로 몰려다니며 건물을 하나 둘 부수기 시작했다. 베랑제는 자신도 언제 코뿔소가 될
지 몰라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의 애인마저, “우리들이야말로 틀림없이 비정상적일
거예요.” 라는 말을 하며 코뿔소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혼자 남겨진 베랑제는 그
들처럼 되어가지 않겠다고 외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코뿔소가 되지 못한 것에 대
한 절망감이 감돌 뿐이었다.
6.작가소개
-외젠 이오네스코 (1912~1994)
이오네스코는 1912년에 루마니아의 슬라티나에서 프랑스인 어머니와 루마니아인 법
대생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그의 가족은 아버지의 법률 공부
를 위해 프랑스로 떠났으나 가난한 학생신분으로 인하여 이리저리 옮겨 다닌 부모
밑에서 물질적으로 누이동생과 함께 극심한 정신적,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다. 이오
네스코의 불행했던 유년은 그에게 독특한 정서를 심어주었다. 이오네스코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불안, 우울, 신경쇠약, 정신분열, 자아도취, 광기, 소통의 부재 등이 가
득하다.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었기에 이러한 성향은 더욱
심화되었다. 말년에 이르러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된 이후 실험적인 극작
을 완전히 멈추었으며 간단한 수필을 쓰거나 미술에 몰두했다.
7.연출소개
-오정국
경상남도 거제 출신으로 극단 현장, 극단 동그라미 그리기, 극연구집단 시나위, 극
단 연을 거치며 부산에서 잔뼈가 굵은 연극인이다.
매년 개최되는 부산연극제에서 4차례나 연출상을 수상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현
재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중견 연출가 중 한 명이며,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작
품의 인상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 또한,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 조명, 무
대, 의상 등 연극을 이루는 여러 분아에 걸쳐 조예가 깊다.
8.연출의 글
이 작품의 액션 아이디어는 변신이다.
조용한 마을에 갑자기 코뿔소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코뿔소로 변해간다
그리고 코뿔소 현상은 전염병처럼 급속히 퍼진다. 여기에서의 변신은 긍정적인 이미
지인 탈피나 진화가 아니라 인간성에서 동물성으로, 혼돈으로, 문명의 상태에서 자
연의 상태, 원초적 공격성의 상태로 가는 것이다.
코뿔소로의 변신이라는 괴상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숨겨진 욕망과 충
동이 드러나고 이 환영의 이미지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도처에 존재하는가
가 확인될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개성을 잃고 맹목적인 믿음으로 군중 속에 얼마나 빠
르게 매몰되어 가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9.작품에 대하여
“코뿔소”를 단편적으로 이해한다면 20세기 전반 유럽의 정치상황에 대한 시적 이
미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바라본다면 이오네스코가 직접 겪은 독일
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옛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공산주의 혁명뿐만이 아
니라 우리나라의 반공 사상, 그리고 사이비 종교도 해당될 것이다. 이오네스코는 이
“코뿔소” 외에도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신이 비뚤어진 믿음에 의해 압도되
어버리는 것을 안타깝게 지적한다.
인류 역사는 사랑과 이해보다는 광기를 띤 야만적 투쟁으로 점철되어 왔다. 이오네
스코에게 있어 세상은 코뿔소 같은 괴물이 가득한 곳이다. 괴물들이 권력을 장악하
고 괴상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세계는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
나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거대한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하고 전
세계는 순식간에 파괴의 시스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작품은 군중 속으로 매몰되어가는 개인을 은유하고, 그 야만스러운 폭력성과 가
공할 공포를 제시하고 있다.
10.출연진
배우 : 이동현, 김아람, 장현준, 안예은, 이재찬, 박준서, 한승헌
극작 : 외젠 이오네스코
연출 : 오정국
음악 : 전현미
무대디자인 : 황경호
조명디자인 : 최은국
안무/움직임연출 : 홍충민
분장 : 정보위
의상 : 박선희, 유성곤
기술감독 : 이현우
무대감독 : 배지현
드라마터그 : 강태욱
제작 : 김지용
기획/홍보 : 차승현, 이영준
진행 : 엄준필, 김동현, 백용재, 도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