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개발을 맞아 부동산 업자 장병기는 급히 북항 인근 투자를 위해 부산에 오게된다.
사실 장병기의 고향은 '초량'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소년이 되고 꿈을 키워 화가가 되고 싶었던 장병기는 집안 형편으로 인해 꿈을 접고 현실에 순응해 전진하며 살아갔다.
꿈보다 현실에 매진하며 살아가 결국 대부호는 아니지만 건실한 부동산 프랜차이즈 회사의 이사로 꽤 괜찮은 수입을 올렸다.
어느날 고향친구들과 술 한잔을 걸치고 오랜만에 산복도로를 걷다가 우연히 이중섭이 3년간 살았던 공간을 마주하게 되고 거기서 거짓말처럼 이중섭을 만나게 된다.
이중섭과 함께 산복도로를 따라 '범일동 풍경'을 보게 되는데...
장병기는 그곳에서 꿈을 접고 있던 어릴적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꿈일까?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이중섭과 함께 걷는 길은 과거의 그때 그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