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거문고산조가 창시된 지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그 원형인 백낙준 가락에서 파생
된 한갑득류와 신쾌동류 거문고산조가 가장 대표적으로 계승되고 있으며, 1988년 정
대석에 의하여 새로운 거문고산조가 창작되었다.
초기 정대석제 거문고산조는 총 196장단의 짧은 산조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보완하
여 2013년 총 647장단의 긴 산조로 완성되었으며, 독창적이고 화려한 선율과 고음역
대의 난이도 높은 산조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연주가들에게 산조의 새로운 레퍼토
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고난이도로 인하여 전 바탕을 한자리에서 연주한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현재 부산에서 정대석제 거문고산조가 잘 알려지지 않아 그 존재만
알고 실제 연주를 접하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이다. 그리하여 지원자는 정대석제 거
문고산조 전 바탕 공연을 통하여 부산 지역에 아직은 낯선 산조를 소개하는 것이 일
차적인 사업 목적이다. 더 나아가 오늘날의 산조를 자료화하여 여러 매체로 전파하
여 새로운 산조가 친숙해지게 하는 것이 본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19세기 말엽의 산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오늘날의 감수성과 다양한 색채를 지닌
산조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며 음악과 부합되는 시각 효과를 더하여 공감을 확고
히 하는 것이 본 사업의 기획의도이다. 그리하여 무대 배경으로 현대서예를 활용하
고자 하며 감상의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선보이고자 한다. 현대서예는 글
자의 뜻에 맞는 그림 같은 글씨가 특징인데 전통 서예에서 발전된 모습이 이번 공연
에서 연주되는 새로운 산조와도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전통에 기
반을 둔 오늘날의 예술 두 분야를 접목하여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산조가 정체되지 않고 진화되는 음악이란 점에서 오늘날의 음악을 자료화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2022년 현 시점의 정대석제 거문고산조
를 실황 음원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본 공연은 정대석제 거문고산조 전 바탕을 연주하는 것으로, 진양조 106장단, 중모
리 79장단, 중중모리 80장단, 엇모리 77장단, 자진모리 305장단의 총 647장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전조와 0~16괘까지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
구하는 이 시대를 반영한 산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빠른 전개감과 급변하는 전환감 및 이채로운 요소를 통하여 극적인
멋과 화려함이 돋보이게 연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