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남녀가 유별하다는 조선시대에도 사랑을 말하는 시조와 이야기가 많다. 그들의 사랑을 연기자들이 편지 낭독으로 풀어내며,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엿보고, 연주자들의 음악과 무용수의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극의 감동과 감정을 극대화 시켜 전달하고자 한다. 연극으로 이어지는 스토링텔링으로 한층 더 쉽게 풍류동인 담소의 음악을 각 무대 연출에 따라 효과적으로 들려주고자 한다. 관객이 듣기만 하는 무대가 아닌,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새롭게 탄생한 풍류동인 담소의 음악을 연극, 무용과 함께 선보이고자 한다.
무대 음악은 가곡, 가사, 시조의 정가의 노랫말과 창법으로 만들어진 풍류동인 담소의 노래곡과 풍류방에서 선비들이 즐겼던 곡을 편곡한 기악곡이 중심이 된다. 빠름에 익숙해져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고자 한다. 정악에 기반을 둔 담담하면서도 편안한 음악, 그리고 곡과 노랫말에 맞는 배우들의 연기와 무용수의 안무로,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여유를 느끼고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풍류동인 담소는 국악의 제한적인 틀을 벗어나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서로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젊은 예술인들이 창의적인 예술, 능동적인 예술을 실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
◆프로그램
1. 별님께 아뢰나이다 (작곡, 작사: 풍류동인 담소, 편곡: 동다운)
연주: 풍류동인 담소
풍류동인 담소의 대표곡이자 이번 공연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타내는 곡이다. 가곡계면 평롱을 모티브로 새로이 창작된 ‘별님께 아뢰나이다’는 북두칠성의 일곱 개의 별 하나 하나에 간절한 소원을 담아낸다.
2. 꽃 (편곡: 변재벽)
연주: 풍류동인 담소
여창 가곡에서는 편수대엽을 흔히 화편(花編)이라고 부르는데, 꽃을 의인화한 노랫말이 특징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을 노래 없이 기악만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연주해 본다.
3. 월정명커늘 (편곡: 김종완)
연주: 풍류동인 담소
우조시조 월정명의 아정한 느낌을 그대로 담아낸 곡이다.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달과 그 아래 물가에 비치는 달. 건반의 흐르는 선율에 해금의 애절함, 대금의 울림이 더해져 그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