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우리 민족을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밤낮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민족’이라 기술하고 있다. 옛 어르신들은 굿판이 벌어지면 3박 3일 밤낮으로 판이 벌어 졌다고 한다. 3일이 아닌 30년 이상을 동안 ‘예술가’보다 ‘광대’라는 말로 살아 온 여러 선후배님들을 한 곳에 모아 신명나는 판을 만들어 보고자 특별기획을 해 보고자 한다. 개별적 신명이 모여 남산놀이마당 이라는 집단적 신명을 만들어 내었다면 이번 [광대전]은 [시간 위에 노는 자]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광대 본연의 신명을 30년이라는 시간 위에 올려 놓는 작
업으로 진행 된다. 뿐만 아니라 놀이마당을 기억하고 찾아 주는 여러 사람들의 추억과 남산놀이마당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나누었던 신명을 LED 영상 등을 통해 되살려 봄으로써 각자 잊고 지냈던 청춘의 신명을 불러내고 모두의 감성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감성 축제의 마당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 첫째날 낮과 밤
새벽 첫닭이 울고 해가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광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가슴 속에 저마다의 신명의 봇짐을 매고 마당으로 모여들고 판을 벌리자 가가호호 구경꾼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 태평소산조, 대북, 오고무, 지신밝기 소리, 부포놀음, 북놀음, 장구놀음, 소고놀이+영상)
# 둘째날 낮과 밤
가가호호 모여든 사람들은 배고프면 밥 먹으러 갔다 오고 뒷간이 급하면 소피를 보고 오고 잠이 오면 자고 오고 마을 공터에 벌어진 광대들의 판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 덧배기 춤, 판소리, 영남북춤, 고깔장구, 버나놀이, 죽방을 놀이, 영남채상놀이+영상)
# 셋째날 낮과 밤
광대들은 파방굿을 준비하고 사람들은 뭇내 아쉬워 광대들과 판을 벌려 낮같은 마지막 밤을 신명의 밤으로 승화 시킨다.
( 판굿, 12발 상모, 보릿대춤, 대동놀이+영상 )
# 다시 시작되는 날(日)
3일 낮밤이 지나고, 광대들의 판도 끝이 났지만 3일간의 꿈결 같았던 신명은 삶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어 희망찬 발걸음의 원동력이 된다.
( 판굿+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