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판댄스씨어터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또 하나의 도전을 하려고 한다. 이 도전은 새롭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10년을 통해 축적되어진 움직임과 작업방식으로 우리만의 완성도있는 작업을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도전의 의미는 물질적인 지속성과 정신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성을 염두하였다. 수 개월간 몸을 혹사하며 연습한 후, 짧은 순간 무대에서 실연되어지고 나면 몇몇 사람들의 기억속의 어두운 구석에 자리잡는 작품이 아니라 5년, 10년 혹은 그 이후로도 계속 보완되며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물질적으로 지속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나의 윗 세대의 예술가들에게서부터 이어져 오던 것들을 내 다음 사람들에게 언지해주는 것.
세대가 바뀌고 춤의 모양과 작품의 형태가 바뀌어가지만 끊어지지 않아야 할 것은 바로 우리를 움직인 정신성이다. 음악은 음을 빌리고, 미술은 물감을 빌리지만, 몸은 아무것도 빌리지 않는다. 움직임은 정신성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다. 이 작품이 대단한 작품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정신성이 누군가에게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다리를 놓아주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프로그램
'이 검은 터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에게 있어서 실제이고 이것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또한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