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전설로 전해지는 <도깨비 배>의 원문의 내용을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자체적으로 각색
<해운대 도깨비 배> 각색 내용 중 일부
옛날 옛적 부산 해운대 청사포에서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
비한 이야기가 있었다. 바닷사람들의 터전이었던 청사포의 아침은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채비하는 뱃사람들의 분주한 준비로 늘 떠들썩하다. 허기도 제대로 달래지
못한 몸을 이끌고 시작한 고기잡이 준비로 사공들의 이마는 벌써부터 송글한 땀방울
이 맺혔다.
“오늘은 물살이 잔잔하니, 많이 잡히겠구먼!”
“요 며칠 동안 비 때문에 그물은 던져보지도 못했으니... 오늘은 많이 잡아야제.”
지난 출조 이후 한동안 바다에 나가지 못한 탓일까, 요란하게 헤엄치며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한가득 잡아 올릴 기대에 사공들의 손은 더욱 부산히 움직인다. 이제는 이
른아침의 어둑한 푸른빛은 온데간데 없고 제법 솟아오른 햇빛이 잔잔한 파도를 반짝
일 정도가 되었다. 채비를 마친 그물과 노를 배에 싣고 등줄기에도 흥건한 땀이 찰
때 즈음, 바가지 한가득 따라 담은 막걸리 한잔을 한모금 한모금 나눠마신다.
“야야 그만 묵으라. 배 타기도 전에 탈날라.”
“괜찮다니께. 그라지말고 쪼매만 더 따라주소.”
“이제 출발할끼니까 빨리 노나 잡아라”
알딸딸한 취기와 함께 사공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익숙한 노래를 부르며 한 몸같이 노
를 돌리며 배를 움직인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그 험하던 파도도 치지않고 바람도
스산하니 배가 출렁거릴 틈도 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더라.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