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연극 <평범한 이야기>는 멀리서 보면 어떠한 문제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를 그리고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기괴한 형상의 연속선으로 이루어진 부조리한 풍경을 담고있다. 안식을 상징하는 '집', 배움의 공간인 '학교', 자본의 매개 '회사'. 작품의 배경인 세 개의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은 가족 구성원으로 각자의 사회적 공간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맞이한다. 이미 규범화된 각 공간의 시스템은 뒤엉켜진 질서를 바로 잡는 합리적 과정을 무시하고 무질서를 용인하고 묵인하며 사건을 점차 평범하게 만드는 언어를 제공한다. 등장인물들은 점차 시스템에 익숙해져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작품은 우리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공간에 현 시대를 투영하여 변화와 반복의 익숙함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배우창고의 부조리극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익숙함에 숨겨진 사회적 모순을 발견하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프로그램
상식 이면의 익숙함과 평범함에 갇힌 인간 행위의 부조리와 역설을 가정, 회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한 가족의 3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