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린 채 시간이 흘러간다. 이 와중에도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특수를 노리는 역설적인 집단이 있는가 하면 시대의 혼란을 틈타서 개인의 보호 본능이라는 그럴싸한 미명하에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 시키고 자신의 생존 만을 지향하는 개인적 이기주의가 극단적으로 우리 사회에 판 치고 있는 듯하다. 사회적 약자의 권익은 시대의 혼란 속에 방치되어 버리고 자신이 연관된 일이 아니면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시선은 그들의 마음속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비정함 마저 던져주고 있다. 과거로부터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담아 줄 따스함이 이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동정이 아닌 마음을 담은 진심의 위로.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으나 반드시 그렇게 위로 받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아픔 들. 극단 아센은 창단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과 인생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담은 공연들을 연극 속에 담아왔다. 이 작품을 통하여 지금, 여기 이 시대의 사람의 아픔에 대해 돌아보고 연극을 통해 그 치유를 담당하는 작지만 소중한 매개체가 되고자 의도한다.
◆프로그램
사회적인 지위가 있지만 자격지심으로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상처투성이 '정미'와 부족함 하나 없이 귀하게만 자랐지만 성폭행이란 갑작스러운 사고에 고통스러워하는 '고은', 어릴 때부터 어떠한 관심이나 사랑도 없이 위안부로, 첩으로, 과부로 힘겹게 살아오면서 자신의 아픔조차 돌여다 볼 수 없었던 '은심' 서로를 원망하던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서로의 아픔에 대해 헤아리게 된다.
◆참여예술인
연출 / 호민
작가 / 김혜숙
예술감독 / 구보경
배우 / 구민주, 송준승, 이경진, 장민, 박유진, 전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