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살그시 프로젝트는 원작에서 만들어진 풍경극이라는 특징과 대사의 시적언어에 매력을 느끼고 장르적 변화와 무대실현을 목적으로 작곡가, 프로듀서, 음악감독, 연출로 구성된 프로젝트이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공연시장에서 뮤지컬의 완성도와 제작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하여 2년차 계획을 정하고 장기적으로 공연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로그램
'삶의 고단함에서 그림같은, 시같은 자유를 꿈꾸기를.'
시장의 사고뭉치 꼴통은 시위현장에서 세상을 떠난 다정을 그리워하며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다정의 동생 준세 또한 누나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키워준 경찰 복길의 눈을 피해 시위현장을 맴돈다. 5월의 어느 날 시장에 한 거지소녀가 찾아온다. 엉뚱하면서도 '시'처럼 말을 하는 거지에게 끌린 꼴통은 거지와 친해지게 되고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점차 마음에 안정을 찾게 되는데. 얼마 뒤 광주로 밑천을 구하러 간 국박집 옥이아빠의 부고소식이 전해지고 복길은 준세가 시위현장에서 붙잡힌 것을 알게 된다. 마침 상부에서 삼청교육대 불심검문 지시가 떨어지고 복길은 준세를 빼내고자 준세를 대신해 거지소녀를 데려가려 한다. 이 사실을 안 꼴통은 경찰과 대치하며 시장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현장에서 붙잡힌 꼴통은 거지와의 다음 소풍을 기약한다. 극의 시점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우리 삶 속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꼴통과 거지의 못브을 암시하며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