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盒)은 뚜껑이 있는 용기로써 상하 구분이 되어 물건을 넣고 보관하는 쓰임과 아 름다움을 겸한 생활 용기이다. 그 내용물을 보관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합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용도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 는 합은 현대에 와서 기능과 작품으로서의 예술적 가치의 개념까지 모두 갖추는 수 준에 이르렀고 생활공간에서 예술작품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복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극히 자연적인 소재인 흙의 물성을 이용하여 자유로운 형태와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소성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결과물을 얻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것 이 불의 예술인 도자의 매력이기도 하고 제작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또 다른 천연 재료인 옻으로 매끄럽고 깊이 있는 아름다운 도막을 합(合)한 합(盒) 을 제작하여 흙의 자율성과 견고함, 옻칠의 보존성과 새로운 표현력, 장식성을 더해 도예작업의 확장하는 플러스 전시가 되리라 기대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