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언어의 시각화는 메시지를 마치 숨긴 듯하고 그 내용 또 한 전달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이미지 속에 새겨진 약속된 패턴은 메시지를 남기고 기록하고 있 습니다.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이란 것은 자연스레 흐려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의 기록과 기억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약자라 부를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글이 평면 회화 작품 속에 위치하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어색하고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과정 안에서 깨닫게 되는 메시지는 더 마음속 깊숙이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메시지를 바라봄으로써 저마다 새로운 메시지를 떠올리고 그 순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파동입니다. message : 파동展
파동의 뜻에는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이 퍼져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동이 일 듯이 처음은 비록 작은 돌멩이와 손 한 뼘의 파동이겠지만 이러한 파동이 모여 나중에는 우리에게 큰 물결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점자로 기록하고 그 이미지를 바라보며 각자 의 메시지를 생각하고 마음 속 작은 파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