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없고, 문들이 있어도 화려한 시트지로 모두 가려져 내부의 삶과 폭력이 가려 지는 공간. 누군가의 어머니가 누군가의 언니가 생활을 위해 있었던 곳이고, 사라질 공간이다. 그리고 원룸과 오피스텔로 커다란 건물 안으로 언니들은 안전에서 취약 한, 아마도 더 고독한 공간으로 이동한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고 전쟁 이후 피난민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갇혀 있었던 공간, 지금도 영업을 하는 공간, 부산에 공간들이 남아있다. 도시가 이미지 변신을 원하면 흔적조차 없이 지워버리는 공간이다. 그 공간들을 기억하고 언니들이 이 공 간에 있었고, 보이지 않지만 이 곳의 영업은 계속 될거라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도시는 여성들의 인권이 아니라 자본을 위해 지우기를 계속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