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비 존재에 대한 우리의 관념의 의식 세계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작업에 임해왔다. 꽃이란 주제를 화면에 가득 펼쳐 놓았다. 그저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을 뿐이다. 의도적으로 화면 구도를 만들지도 사실의 꽃을 그려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입체감도 없다. 그것이 내가 의도하고 있는 우리가 그저 알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즉, 관념에 둘러 둘러 쌓여 있는 의식에 대한 물 음이다. 그러니 꽃의 형상도 색상도 생태적인 특징들도 불투명하다.
세상에 없는 꽃이고 이름조차 갖지 못한 것들이다. 우리는 얼마나 짙은 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묻고 싶었다. 세상에 없는 것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지각하지 못한다. 부재 하는 것들의 드러냄이며 있지만 없는 것, 없지만 지금 여기 있는 것들의 조우를 꿈꾼다.
이러한 물음을 화면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나누기 위해 개인전을 갖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