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내가 어쩌다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릴 적 상상하던 번듯하고 당당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부딪혀 대충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기혐오가 밀려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어릴 적 순수했던 스스로의 모습과 조우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어린 나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작고 소중한 가치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 속에 서 현재의 저와 과거의 제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저의 작업이 저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한 감정 을 공유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의 소중한 감정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