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 문화인류학자 정택진은 죽음에서 ‘정상적 죽음’과 ‘비정상적 죽음’을 말하고 있다. 죽음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고 척도를 매길 수 있다면 고립사는 아마 최악의 비정상적 죽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변화와 정치와 경제의 상황으로 홀로 고립된 채 죽어가는 사람이 늘어만 간다면 지금 어디에선가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한해를 보내고, 또 다가올 한해에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즈음에 관객들과 공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극장에서 다가올 한 해 여러 삶을 생각하고 자 한다.
함께 어울리기를 피하고 혼자 활동에 몰입하는 개인 사고방식이 강해지는 요즘, 누군가는 의도치 않는 사회적 고립이 되어 버린다. 그로 인한 외로움,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고독감으로 삶을 떠난 이들에게서 삶과 죽 음에 대한 의미를 배우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서로 위로의 의미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