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섯 해 동안 쌓아왔던 우리의 풍물굿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많은 이들의 정성과 기운으로 쌓아올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갖게 해주는 풍물굿을 통해 일탈의 시간과 공간에서 오래도록 함께 울리면서 소리를, 장단을, 걸음을 ‘쌓으면’ 어떤 기운을 얻는지 확인 하였고 그 기운의 장대함을 함께 보았습니다. 나와 우리의 몸이, 마음이 새로운 세계를 보게되고, 풍물굿을 울리는 동안 달라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소중하고 특별한 기운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바래지고 흩어지고 희미해져 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쌓고 쌓고 또 쌓아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났던 우리의 기억은 그대로입니다. 첫 ‘둥’ 을 치던 내가 마지막 ‘둥’을 칠 때 달라져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우리에게는 소중합니다. 일상에 묻혀 희미해져가는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 일곱 번째 ‘쌓아보기’를 합니다. 많이 희미해지고 바래지고 흩어졌으나 우리는 이미 지난 여섯 해 동안 ‘쌓아놨던’ 거기에서부터 걸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겠지요.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희미해지고 바래지고 흩어질 수 있으나,
이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서는
좀 더 지혜로운 나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내 마음이 텅 비어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좀 더 아름다운 나를 만나기를 바랍니다.
나의 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져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쌓고 쌓고 또 쌓아진’ 걸음으로 걸어 들어가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100인 북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북춤100인무는 풍물굿의 당대성을 찾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끊임없이 쌓아올리며 비로소 만들어지는 풍물굿의 미학을 오늘날에 펼쳐보이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2018년에 첫 시작을 하여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