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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에 들에

문화분야 공연 연극/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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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PD24648최종업데이트:2026.04.15

프로필

  • 제·작자 공간 소극장 []
  • 작품제목 봄이 오면 산에 들에
  • 작품장르 문화분야 > 공연 > 연극/뮤지컬
  • 발표일 2026.3.3.(화)
  • 발표지역 부산시
  • 발표매체 및 장소 공간소극장
  • 발표주체 공간소극장
  • SNS https://youtu.be/l73cTl1SChs
  • SNS https://youtu.be/lxYFAsjC0rw

작품설명

  • @제작팀 구성
    - 제작 : 공간소극장
    - 작 : 최인훈
    - 연출 : 전상배
    - 출연 : 변혜림, 유상흘, 박영준, 황미애, 서원오, 박은진, 박준영
    - 조연출 : 설수호
    - 안무 : 허경미
    - 음악 : 박진규
    - 조명 : 최치환
    - 무대디자인 : 황지선
    - 의상 : 최현정
    - 분장 : 김혜인
    - 기획 : 황미란
    - 음향오퍼 : 황정인
    - 조명오퍼 : 이선준
    - 무대제작 : 운현무대
    - 홍보디자인 : 중앙인쇄디자인

    @기획의도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한 시대의 상황을 설명하는 작품이 아니라, 시대가 바뀔 때마다 다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희곡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나 정치적 맥락을 재현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이 어떤 조건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한 번의 공연으로 소진되기보다, 다른 시간 위에서 다시 호출될 필요가 있다.

    2026년에 다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가 ‘변화’와 ‘비상’이 반복되며 일상처럼 굳어지고 있는 시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호와 제도, 공동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이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누구를 어디까지 지켜주는지는 점점 불분명해지고 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바로 이러한 상태를, 주장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삶의 조건으로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작품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해석하거나 의미를 덧붙이려는 시도가 아니다. 이미 작품 안에 내재된 질문을 지금의 시간 위로 다시 올려놓고, 관객과 함께 그 질문 앞에 서고자 하는 기획이다. 인간의 질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삶은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는가. 이 질문을 다시 마주하는 것이 지금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이유다.

    @작가소개
    최인훈은 소설 〈광장〉으로 기억되지만,
    일곱 편의 희곡을 남긴 극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희곡은 한국의 신화와 설화, 우화를 바탕으로
    인간과 질서, 자유와 배제의 문제를 깊이 있게 사유한다.
    특정한 시대의 비극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 조건을 무대 위에 올려놓는 것이
    최인훈 희곡의 특징이다.

    1970년대 이후 소설을 중단하고
    희곡 집필에 전념했던 그는
    연극을 “가장 자유로운 예술혼으로 작업한 영역”이라 말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그러한 최인훈의 희곡 세계가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연출의도
    2022년 초연 당시, 나는 이 작품을 설명하기보다 견디는 방식으로 무대화하고자 했다. 사건을 밀어붙이기보다 침묵과 정지, 느린 리듬을 통해 인물들이 놓인 상태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이 가진 질문들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지점 또한 분명히 남아 있었다.

    2026년의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그 한계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번 공연에서 나는 이 작품을 비극이나 동정의 이야기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질서가 하나씩 작동을 멈춘 이후의 상태를 보다 명확하게 무대 위에 드러내고자 한다. 감정을 설명하거나 결말을 해석하기보다, 관객이 그 상태를 몸으로 통과하도록 만드는 것이 연출의 핵심 방향이다.

    이를 위해 이번 무대는 사건의 극적 고조보다는 조건의 변화에 집중한다. 문은 열리거나 닫히지만 그 의미는 해설되지 않고, 짐승과 인간의 경계는 상징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같은 세계, 같은 조건 안에 놓인다. ‘봄’ 역시 희망이나 회복의 은유가 아니라,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이후의 시간으로 남겨진다.

    이번 연출은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이 이 세계 안에 잠시 머물렀다는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이 끝난 뒤에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각을 남기고자 한다. 그것이 이 작품을 다시 다루는 방식이며, 지금 내가 이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이유다.

    @줄거리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한 가족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크고 극적인 사건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처럼 반복되던 삶의 조건이 하나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딸 달내는 보호받고 있다고 믿었던 관계들 속에서 점차 불안을 감지한다. 결혼, 가족, 기억, 집이라는 이름의 공간들은 출구처럼 제시되지만, 그 출구들은 번번이 닫히거나 작동을 멈춘다.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침묵이 늘어나고, 선택해야 할 것처럼 보이던 상황들은 어느새 선택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 간다.

    아비와 달내, 그리고 사라진 어미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 생과 사의 경계에서 겹쳐진다. 그 경계는 분명히 나뉘지 않고, 점점 흐릿해진다. 문은 열리지 않고, 보호는 보류되며, 인간의 질서는 서서히 힘을 잃는다.

    이 작품의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짐승들은 다른 세계의 상징이 아니다. 그들은 인간과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된 이후의 조건을 비추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곳에서 인간과 짐승의 구분은 의미를 잃고, 남는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태뿐이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에서 ‘봄’은 희망의 도착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이후에 붙은 이름이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결말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상태를 끝까지 함께 지나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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