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Boy는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욕망과 소비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현대 사회의 시선 구조를 이야기하는 작업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빈티지 잡지 표지 속 여성 이미지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익숙한 광고와 매거진 이미지를 활용해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이상적 이미지와 소비의 감각을 드러낸다. 화면 속 여성은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이미지처럼 존재한다. 이는 현대 사회 속 인간이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과 소비의 구조 안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옆에 놓인 다채로운 색의 형태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감정, 그리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응축된 상징적 덩어리이다. 서로 다른 색과 조각들이 결합된 형태는 개별적인 존재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동시에 화려하지만 불안정한 감정을 드러낸다.
작품 속 토끼 형상은 유희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순수함과 장난스러움을 가진 이미지이지만, 동시에 ‘Playboy’라는 제목과 연결되며 욕망과 환상을 소비하는 대중문화의 상징처럼 기능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징들을 충돌시키며 현실과 환상, 순수함과 소비적 욕망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강렬한 노란색 배경은 시선을 즉각적으로 끌어당기며 광고 이미지 특유의 자극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히 화려한 시각 언어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시선의 구조를 질문한다. 결국 Play Boy는 소비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들, 그리고 그 안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