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히 당근마켓을 보며 어릴 적 주변 어디에서나 걸려 있었던 모란, 대나무, 산수 등 과 같은 동양화 액자들이 헐값에 혹은 무료나눔으로 매물로 올라온 다는 것을 보며 미처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런 그림들이 주변에서 없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사라짐은 특히 자신이 작가로서 또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져왔던 도태에 대한 무의식적인 불안감을 마주하게 만들었고, 그 그림들을 수집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중고거래 앱부터 시작해 고물상을 뒤지며 2022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8개월 동안 부산지역에서 200점 가량의 액자, 병풍, 족자들을 수집하고 해체해 다양한 그림들로 자신만의 콜라쥬 설치작업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