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경계와 자유, 관계와 생성’이라는 키워드를 작업의 중심에 두어왔다. 이것은 평소 내가 즐기는 배드민턴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네트가 필요한지 아닌지, 코트의 안과 밖이 어떻게 감각을 달리 만드는지에 대한 주목이다. 이로 인해 시작된 것이 《버드민턴》(Birdminton, 2018~)시리즈이다.
<러브 올>_종이에 색연필, 파스텔_20x20cm_2019
<러브 올> 은 배드민턴경기에서 0:0을 의미하는 말이며, "러브"는 숫자 0을 뜻한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한 이 말을 통해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러브 올" 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 누군가가 득점을 한 것이다. 그것은 0:0의 균형을 깨는 동시에,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러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게 득점이 진행될수록 코트의 저 밑바닥으로 묻히는 "러브"의 흔적을 다시 드러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