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유에서 말뚝이는 「히어로」다. 상민들이 양반계급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풍자극이 야유-. 말뚝이는 이들 상민들의 응원을 뒤에 받아 양반들을 조롱해 마지 않는다.
수영야유 양반과장에서 수양반이 자기 아들(도련님)에게 문안드릴 것을 강요하자 말뚝이는 - 『저게 선 도련님이 청도련님인지 째보도련님인지, 삼간제당 열쇠맡은 도련님인지, 섣달그믐날 저녁에 제상판 밑에서 낳은 도련님인지 도련님 문안이오』
자기를 찾지 않았다는 수양반의 호통에 말뚝이의 능글능글한 대답-.
『난양공주·영양공주·진체봉·백능파·계섬월·진경홍·가춘운집을 다 찾아도 서방은 커니와 아무개아들놈도 없습니다』
수양반 - 이놈 개아들이라니.
말뚝이 - 일월산(日月山)·이강경(江景)·3파주(坡州)·사마산(馬山)·오삼랑(三浪)·육물금(勿禁)·칠남창 (南倉)·팔부산(釜山) 두루다 찾아도 아무 내아들 놈도 없습니다』
수영야유 말뚝이의 조재준(趙在俊)씨. 67세. 고 조두형(趙斗衡)씨의 조카며 역시 장구수로 인간문화재가 된 조복준(趙福俊)씨의 형이다. 조(趙)두형씨의 「아들」 조덕주(趙德周)씨도 가면 제작으로 인간문화재가 돼있으니 3명이 문화재 가족. 조(趙)씨는 『말뚝이 가면은 직경 50cm로 가장 무겁다. 늙은 몸이 이것을 쓰고 뛰자니』, 여름엔 땀에 녹고 겨울엔 가면무게로 귀가 떨어질 지경. 조(趙)재준씨는 사자춤·장구에도 명인(名人). 아직도 명인 기질 은 살아 반주가 조금 틀려도 집어치워 버린다는게 주위의 이야기. 1940년부터 춤을 배웠는데 논매다가도 소쿠리를 덮어쓰고 『움·박·캥·캥』 했다고 한다. 47년 수영야유 부활을 주동했고, 지금껏 연기·이론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왔다. 말뚝이 춤가락은 전국 제1인자란 정(鄭)대윤씨(수영고전민속보존협회)의 이야기다. 17명의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게 보람이다』 고 희미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