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도래를 강력히 시사했던 1900년대는 구시대와 분리된 새로운 관점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내면적 태도변화를 초래했다. 그 증거의 하나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해 온 주류 음악이, 동방문화의 경이로움에 주목하고 그 특징적 요소를 자신들의 음악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 이었다.(Debussy, Mahler, Messiaen, Bartok, 등)
동방의 문화적 유산을 서구의 작곡가들이 차용한 것과는 달리, 이제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음악 환경의 폭넓은 개방을 배경으로 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작곡가들이 자국의 문화적 유산을 세계적 통용어법으로 구현된 작품들이 공통적 음악사와 가치관의 세계적 반열에 들어선 뜻으로서 아시아의 물결로 (Asian Waves) 표현한 것이다.
현대음악의 양식은 다양하고 실현하는 음악어법도 동등하게 다양하며 음악이 담고 있는 정신과 미 학적 가치관도 과거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점을 심도 있게 조명하여 세계적 음악반열에 포함된 아시아 작곡가의 음악문화유산을 청중과 함께 탐색하고 그 위상과 작품 개개가 제시하는 독특한 양식과 향기를 음미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