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내용: 말하자면, 우리는 생활의 구경꾼이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주변의 일들을 구경하며 산다. 소소한 싸움들, 차별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들, 혹은 갖가지 루머들과 진실, 그리고 책이나 영화와 같은 문화생활 등에서 말이다. 이런 구경의 재미는 우리의 삶에 재미와 윤활을 더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우리가 무언가를 구경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의식적‘전제의 생성’.많은 환경상황 내에는 수많은 전제들이 숨어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상황에는 인간이 갖고 있는 전제들이 깔려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전제들은 눈에도 마음에도 느낌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 전제들은 우리의 판단 기저에서 선입견을 만들어 낸다. 어쩌면 우리는 문화와 사회통념들 속에서 자아에 의한 자발적 사고의 기회를 잃었을지 모른다. 선입견, 그것은 결코 자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