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사의 아픈 부분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줄기차게 형상화해오고 있는 정경환의 희곡집이다.
수록 된 작품으로 5. 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나의 정원>과 사랑의 본질과 이별의 아픔, 그리고 인간관계의 균열을 다룬 <달궁맨션 405호 러브스토리>. 자살을 앞둔 한 연극배우의 순간적인 회상을 통해 연극예술의 존재 이유와 연극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천착하는 <아름다운 이곳에 살리라>. <나! 테러리스트>는 아나키스트의 낭만과 고뇌를 다룬 작품이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민족의 분열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 기성세대의 고뇌와 갈등을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한 인물을 통해 그려낸 것이다.
세상이 진실보다 거짓이 앞설 때, 혹은 도덕과 상식을 말할 때 그 정답을 말할 자신을 잃어버릴 때, 이 순간 인간은 누구나 순수하고 비정상적인 이상주의, 아나키즘을 한번쯤은 꿈꾼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태몽>은 5.16 군사형명부터 1970년대의 월남전 그리고 10.26 사태까지의 현대정치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하며, 1998년 부산연극제에 <난난대요>라는 제목으로 참여한 <난난亂亂>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