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90호로 매 계절 20년 넘게 비평전문지를 기획 출간하고 있는 <오늘의문예비평>은 ‘생활문화활동’ 혹은 ‘문화매개’라는 이름의 아젠다를 통해 다시 한 번 지역의 의미와 변화 가능성을 되새기며 곱씹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랜 기간 부산발 담론을 제출했던 경험의 이면에는 부산이라는 문화적 역량의 뒷받침이 있었고, 그런 역량이란 다름 아니라 부산시민의 역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문예비평>은 ‘대학생 인문비평 학교’ 라는 이름으로 비평한다는 것의 의미와 힘을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본격적인 강의 및 실습을 기획하려 한다. 특히 부산에 터잡고 있는 비평매체로서 문학, 영화, 건축, 미술, 문화 분야에서 지역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고 긍정적인 생성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비평 프로그램을 꾸리고 진행해 보고자 한다. 세부적으로 우리시대의 장르라고 할 수 있을 영화에 관한 재밌고 쉬운 영화비평 강의와 실습,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드는 문학현장을 체험하도록 기획된 문학비평, 디지털 시대 속에서 꽃피고 있는 이미
지의 놀이를 통한 사진비평, 부산과 경남의 주요 건축물들 및 감만동 공공미술 공간 등에 대한 답사를 통해 배우고 쓰는 건축비평, 부산시립미술관 등 전시프로그램 견학을 통한 본격적인 미술비평, 지역에서 수행되는 다양한 문화 활동과 그 의미에 대한 분석을 통한 일상적 비평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문화비평 등이 <오늘의문예비평>이 기획한 내용들이다. 부산의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비평의 여러 갈래들을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일상과 인문학적 역량이 함께 상호작용하고 매개될 수 있도록 교량의 구실을 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