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남편으로 둔 여자가 남편의 소설 속의 장면에 의혹을 품게 된다. 여자는 소설 속 장면이 사실인가를 확인해 나간다. 여자는 소설 속의 인물로 분하여 작품 속에 들어가 남편과 함께 소설 속 장소들로 여행을 떠난다. 여자의 의심은 점점 깊어지고 남편은 '소설'은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 낸 것일 뿐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가출기>는 극중극을 통해 거실을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여자가 여행하는 장소들을 형상화하였다. 이 작품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고 있으며, 시적 상징성이 돋보이는 대사를 통해 남녀의 심리가 매끄럽게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