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새 되어 날다>는 1986년 공연되었던 <을숙도>를 기초로 하여 다시 만들어진 작품으로 한 인간의 땅과 자연에 대한 굳센 보호의지를 통해 현대인들이 지향해야할 바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온갖 자연이 어우러져 빚어 만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고 있는 을숙도에서 40여년을 살아온 토박이인 권노인. 그는 철마다 찾아오는 철새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왔고, 갈대밭 억센 뿌리와 싸우며 농사짓고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이다. 어느날, 하구언 공사가 시작되고 정착민들은 적당한 보상금을 받고 등짝이 휘도록 피땀흘려 개간한 정든 땅을 떠나야만 한다. 그와중에 떠나살던 아들 내외가 나타나 보상금마저 가로채려 하고 권노인은 끝까지 투쟁하다 스스로 세상을 떠나 그곳에 묻히려 한다.
<노인, 새 되어 날다>는 매끄러운 극의 진행과 전문극단 못지않은 수준의 높은 연기로 뛰어난 앙상블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당시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자연을 지키려는 인간의 사랑을 그린 향토적 소재의 작품으로 그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