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제16회 전국연극제 장려상 수상.
98` 올해의 좋은 연극상 수상.
<해바라기는> 한국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로 늘 문학적 화제를 모았던 장정일의 작품으로, 극단 열린무대에 의해 공연 되었다. 신성의 타락이 성적 타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대의 세태를 보여주기 위해 장정일의 반어와 역설이 난문하는 대사를 독특한 정서로 재창조해 상직적으로 표현하였다.
30대 희곡작가인 김인은 연극제작자에게서 원치 않는 각색작업을 의뢰받아 자괴감에 빠져 있는데, 여기자, 출판사 여직원, 소녀팬, 차녀, 제작자, 삼녀 어머니 등이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녀들은 성적 타락에 이미 깊이 물들어 있으며 이러한 오늘날의 세태를 보여주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원죄의 원천으로서 김인과 관계하고 김인에게 살해당한다. 김인에게 강간을 당하는 유일한 인물은 삼녀인데 그녀만이 순수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런 삼녀의 희생은 김인을 정신적 공황에서 구원하게 된다.
김인이 쓴, 각색이 아닌 창작극 <해바라기>는 삼녀가 쓰고자 했던 <무지개>와 다름없다. 물론 그것은 현대의 극작가를 사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제작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냈던 김인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기도 하다.
결국 김인은 '신성의 타락이 성적 타락으로 나타나는 세태'속의 희생자이자, 모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구원의 화신이기도 한 여성성(모성)속에서 신성의 회복에 일관되게 집착한 인물인 것이다. 김인은 고해성사하듯 말한다. "나는 저 달의 아이, 달의 정부, 달의 죄수입니다."
정봉석은 이 작품에 대해 충격적인 극적 표현과 난해한 주제 의식 사이의 접점을 잘 포착하여 훌륭하게 연출해낸 작품으로 평가하며, 동시대 삶들이 표출하고 있는 그 미완성의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무대와 객석을 극적으로 생산하고자 한 작품이라 밝인다. 극단 열린무대는 <해바라기>를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포스트 모더니즘 기법을 동원해 연극언어로 정화시키는 실험과 도전정신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