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의미는 가볍고 여흥을 즐기는 듯한 유쾌한 분위기를 나타낸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작품내용이 특정적이거나 구체적이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여유를 느끼게 하고 유희적인 장면들로 작품이 진행된다. 일상적 동작이나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움직임이라도 세심한 관찰에 의해 무용동작으로서 변형된 부분들을 의식할 수 있다. <머시즘 5>는 단순한 이야기 소재로써 무용수들의 즉흥적 연기가 가미되어 실연된다는 점이 <머시즘 1,2,3,4>의 테크닉 위주 작품들과 다르다. 또한 동작의 자극으로부터 어떻게 위치와 장면을 옮겨가는가 하는 구성체계의 탐구를 자극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무용은 현실적 오락적 허구적인가 하면, 실제적, 즉흥적, 자연적이라서 누구나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제2부 <백야 白夜> White night(2010)
안무/장정윤
작품의도
인간의 각기 다른 삶의 무대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기억과 생명의 발견을 담은 함정임의 독특한 독특한 여행담 소설 "백야"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현실과 환상의 참되고 생생한 충돌이라는 대조적 성격구도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합일을 꾀하려는 인간의 진면목을 추구한다.
매순간 다양한 상황과 마주치는 우리삶속에 내재된 현실의 고착화와 정체가 주는 안정감으로부터 무용은 탈피하고자 하는 자발적힘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독특하고 이색적인 움직임 창조와 인간의 움직임이 던져주는 감각적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 삶의 색다른지평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안무노트
안무의 출발은 감각적 이미지의 촉발이다. 일상적인 움직임과 언어적 메세지 그리고 서정적 감각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언어와 문자적 의미의 자극에서 비롯하여 움직임의 감각을 기억하고 문자체계가 갖는 서사적 구조를 무용움직임과 시각이미지 그리고 소리언어의 매체 등을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독자의 체험에만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지평의 소통구조를 창조하는 것이다. 현실의 몸의 존재양식을 춤으로 존재하는 몸의 현상으로 창조하고 그 현장성과 다양한 해석가능성의 깊이를 자각하는 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백야>는 안무자가 제공하는 경험을 수동적으로 체험하는 감상 매카니즘으로부터 작품의 의미를 관객이 상호적으로 적용하여 생산하는 소통방식을 추구하여 관객의 참여와 경험을 강조하는 미학적 성취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