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머릿속 가득한 망상에 빠져있다.
숨쉬는 것 조차 잊어서 갑자기 깊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갈애가 있었는지 모른다.
서렵게 울고 속안으로 불같이 화냈던 기억, 사소한 일로 괴로워하며 걱정했고
남의 시선때문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이 그렇게 만들어서 갇쳐버렸다.
그 마음이 몸을 꽁꽁 묶어버렸다.
모든 불균형한 감정과 반응들은 모두 내가 원했고 좋아하여 만들어낸 마음이었다.
이 마음은 시도때도 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나를 흔들었다가 놓는다.
그리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떄로는 꿈처럼... 그렇게 여겨진다.
어느 날, 갇혀있는 나를 보았고 나를 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고
모든 것이 내 마음이 만들어 내었음을 보았다.
그 순간 지금 또 지금도 변하고 있는 이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갑자기 얼굴에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하고 다시 그 마음을 본 순간
내가 웃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본다.
순간 멈춘다.
그 짧은 순간에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며 수만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습관적인 움직임으로 문을 열고
그 찰나 수만가지 생각들은 사라지고 눈 앞에 마주한 현상에 놓인다.
모든 것이 거울이다.
다 내모습을 비추고 있다.
나의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본다.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인정.
그렇게 모든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