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 아닌 일반인들은 대부분 그림을 머리로 이해하고 분석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그런 이유로 전시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두려워하고 그림을 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그림을 '어렵게' 그리는 작가의 책임 또한 다분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림은 관람자가 누군가에 의해 한정되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그 작품의 개념과 의도를 이해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관객으로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어떠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이유로 부산에서 다양한 인구들이 밀집하는 지역을 선택해서 작가 본인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어 관객들과 '어렵지 않은' 그림의 세계를 이야기 하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