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한국연극사 최초의 재담극 <탈선춘향전>은 1949년 작가 이주홍에 의해 쓰여졌고, 1막 광한루 편과 2막 월매집 편이 공연되었다. 당시 관객의 인기를 끌어 수 백차례 공연되었으며, 시나리오로 개작되어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변학도 편과 어사또 출두 편은 그 후 소설로 쓰여졌는데, 연극평론가 정봉석(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은 이 소설이 희곡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6년 부경대학교에서 향파 이주홍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막까지 공연되었으며, 2007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완성된 전 4막 <탈선춘향전>이 공연되었고, 2008년, 2009년에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최고 인기레파토리로 공연되었다. <탈선춘향전>은 한국의 전통 재담을 기본 화법으로 하는 우리의 토종 코메디양식인 소학지희를 재창조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심사가 되었으며 전통 판소리 장단과 율격이 어떻게 패러디 되어 근대극 공연양식으로 수용되었는가를 밝히는 단서가 되었다. <탈선춘향전>은 부산이 낳은 작가 이주홍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우리의 정서와 신명을 구현해 내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