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부터 저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느꼈습니다. 청소부들, 수리공들 지저분하고 힘든일을 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그늘에서 묻혀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는 아침이 되어 말끔하게 정리된 휴지통을 확인 할 뿐, 누가 다녀갔는지,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청소부들과 수리공들의 시간을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조정해 놓았습니다. 여기에 저는 사회적인 모순이 존재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섣부른 연민이나 동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이들의 삶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묘사하고 진술함으로써 우리의 시선이 이들 삶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제 작품집 발간의 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