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표상하는 장소이다. 현대에 들면서 박물관이 국가의 권력이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들 중 하나라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 박물관의 역할과 이념 등에 대한 논의는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말하자면 박물관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성찰과 비판이 부족했던 것이다.
박물관의 이론적, 실천적 성찰과 비판 활동에는 박물관 학계 내부만이 아니라 인문학자들의 개입 또한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박물관계의 구조를 보면 인문학자들의 참석이 배제되어 있으며, 인문학자들 역시 전문가주의에 빠진 결과 박물관 문제를 외면해 왔다. 이러한 융합의 부재는 박물관 연구의 새로운 실천과 모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본 저서는 박물관의 이론과 정책에 대하여 그 역사와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부산지역 박물관들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또한 부산지역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살펴보고 타 지역의 성공 사례등을 토대로 새로운 모색을 제안하였다. 특히 부산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작은 규모로 지역의 랜드마크의 역할 보다 지역 시민들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담론의 장이 되며, 박물관 스스로가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본 저서가 박물관 이론과 정책에 대한 이해와 함께 부산 지역 박물관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