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한 문화의 수준을 높이려면 외래문화를 그 풍토에 맞게 소화하고 수용하면서 자신의 전통문화를 굳건히 지키고 가다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리의 전통문화의 핵인 서예는 우리가 애써지키며 현대문명에 적응시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한 시대의 자랑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사라져 후손들의 안타까운 탄식을 자아낼 염려가 있다. 이것이 서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다. 문화의 세기라 일컫는 21시게의 거센 물결 속에 선 우리는 지금 조상으로부터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그 미적 우수성을 펼쳐 보임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서 점점 퇴색되가는 전통의식을 고양시켜 후대에 자랑스러운 예술적 맥을 잇는 획기적 초석을 마련함은 물론 우리 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