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내용
1930년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 이상 김해경과 김유정.
외모, 성격, 문체 등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는 둘은, 동시에 구인회 멤버이자 소설가이며 함께 폐결핵을 앓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요절하는 당대의 젊은이로 공통점을 함께 한다. 서로 다른 문체와 성격 속에서도 그 둘은 서로 친분을 쌓아간다. 그러나 세 여인과 자신의 죽어가는 삶 속에서 고뇌하는 이상과, 죽어가는 자신의 삶 속에서도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그 삶을 글로 완성하는 유정은 서로에게 깨달음을 주며 외롭지 않은 죽음을 택한다.
모던 보이 이상은 금홍과 제비를 운영하며 함께 지낸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 여인 정희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는 이상은 결국 그녀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그의 친구 화가 구본웅의 이모 변동림과 결혼한다.
한편 유정은 첫눈에 반한 록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전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이 있는 몸으로 그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다. 또한 록주는 시대의 소리꾼의 삶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인정하는 유정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동림과 결혼 후 일본에서 죽어가는 해경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간으로서의 욕망을 표출해 보지만 결국 그의 육신은 먼저 간 유정을 따라가고, 그의 글은 유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