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도시의 일상 중에서 본인이 주목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에 관한 작업들로 구성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곳곳을 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한 이미지를 재조합하여 도시의 이면, 그 중에서도 도시의 밤에 대해서 재현하고자 한다.
작업의 주소재인 도시이미지는 근대적인 도시공간을 기록한 것이며, 급진적 발전으로 이루어진 공간들이다. 그러나 급진적인 도시화는 결국 개체간의 접촉을 가로막으며 개별적 신체를 하나의 공간에 유폐시키고 고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도시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그 속에서 배제된 대상들이 갖는 시간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다. 끝없는 경쟁속에서 서로를 소외시키며 살아가는 우리들, 그러나 되돌아갈 고향이 없는 도시인의 삶, 안식없는 도시의 밤과 그 속에서 다시 안식을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되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