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에게 자신이 쓴 작품은 자식과도 같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자식을 한곳에 모아놓고 보고 싶은 게 어미의 마음입니다.
첫 수필집을 낳으며 산고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다시는 수필집을 내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몇 년을 훌쩍 지나고 보니 그때의 고통은 잊혀지고, 다시 자식 욕심이 생깁니다. 집 나간 자식들을 한곳에 불러 모으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런 마음이 수필에 대한 열정이며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자는 한편이라도 감동적인 수필을 원합니다. 그런데 신변잡기의 수필집을 남발하는 오늘 날의 세태가 한심할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수필의 독자층이 두텁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수필은 지성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의 문학이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준하는 수필로 독서 인구의 저변확대에 일조하려고 합니다.
2010년~2012년까지 부산문인협회와 부산수필문인협회 이사, 또 40여명이 활동하는 부산수필과비평작가회에 회장직을 역임하며 문학계와 수필계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문단의 실정을 많이 이해하게 된 것도 저에게는 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많은 수필가가 있지만, 좋은 수필집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양질의 수필집은 꾸준히 발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수필이 많은 독자의 가슴을 적실 수 있다면 이 사회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