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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Young il dance stage NO.2

문화예술작품 기타 기타

NO.APD7220최종업데이트:2015.10.21

자료등록 : (재)부산문화재단 본 내용은 등록자에 의해 작성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프로필

  • 제·작자 손영일 현대무용단 [현대무용]
  • 작품제목 Son Young il dance stage NO.2
  • 작품장르 문화예술작품 > 기타 > 기타
  • 발표일 15.08.24
  • 발표지역 남구
  • 발표주체 185

작품설명

  • '기억의 향(香)’

    [작품내용]

    “벌거벗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깨끗이 빨아 널고 싶어도 그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들’은 그나마 걸치고 있던 옷까지 몽땅 벗겨 나를 세상에 패대기치기 시작했다. 아팠다. 내가 아픈 것은 내 선택이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향기롭게 기억되는 향은, 추억의 시간이 짧다. 누구에게는 고통의 향이 더 진한 잔향을 많이 남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시간이라는 터널을 지나야 알게 된다.
    자, 이제 우리 모두 기억의 향을 더듬어 청춘의 시간을 돌이켜 본다. 이 청춘의 터널의 입구에 서 있는 당신은. 누구와 함께 어떤 향을 기억하며 이 긴 터널을 통과 할 것인가.?

    살면서 한번쯤은 작지만 크게, 크지만 작게, 산산조각 나듯 부서지는 경험을 한다. 부서진 조각들 사이로 살금살금 희망이라는 것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맞추어 보려는 삶의 부서진 조각들과 사람들이 맞추어주려는 조각들은 다르다. 사람들은 그 조각들을 나에게 던지기도 했고, 대놓고 내 심장에 찔러 넣기도 했다. 결국 다시 내 손에 움켜쥔 조각들 사이로 희망은 사라지고 붉게 물든 내 모습을 또 다시 마주한다. 그들은 매일 나에게 새로운 향을 입혀준다.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 내 인생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저 사람들의 도와위에 올라 몇 토막으로 잘려질까 선고를 기다린다. 왜 내 인생의 평가를 저 사람들이, 저 사람들의 인생을 내가 왜 평가해야 하는지. 그렇게들 남의 인생에 묻어 웃고 울고 싶을 정도로 빡빡한 삶을 사는 것인가. 지워지고 싶다. 저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싶다. 내 기억에 저들은 어떤 향으로 남겨질까. 온몸에 떠도는 저들의 악취. 나는 살고 싶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며 곤혹스런 진실에 눈뜰 때, 나는 이 몸부림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몰두하고,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도 사랑에 빠져들고, 삶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삶에 진지하게 열광하며 살아가고자 했었다, 반성합니다.

    시간이 흐른다. 익숙한 거리에 우리는 서 있다. 아름다운 향기. 우리 추억 속 청춘의 향기. 그 짙은 향을 찾아 우린 또 익숙한 악취를 풍기며 또 하루를 시작하겠지. 그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 아닌가...고통스러워 벗어나고 싶어도 참는다. 결국 이 또한 스쳐 지나가면 향수에 젖어 추억이 될테니. 나의 작지만 끔찍했던, 그리고 화려했던 날들을 기억하며...

    [안무의도]

    엄마에게 엄마의 향기가 나고 아기에게 아기 향이 나는 것 처럼.. 엄마의 향을 생각하면 엄마가 해주던 음식들, 엄마의 행동들이 생각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늘 뿌리고 다니던 향수의 향기, 그 사람과 헤어져도 그 향을 맡으면 그 사람이 생각나 듯이, 다들 각자의 추억, 기억, 이런 것들을 ‘향’ 이라고 표현 하였다. 우리가 다들 알고 있는 ‘향수’ ‘향기’ 이런 단어에 나는 슬픔과 고독함을 느낀다. 그 슬픔과 고독함 속에는 ‘고통’이라는 터널을 지났기 때문에 이제야 한풀꺽인 슬픔과 고독함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인과 집단으로 인한 강압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이 심어지고 처음에는 그것이 괴롭고 싫지만 결국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되어가는 현실을 보며 이 또한 나도 모르게 오물과 악취를 뒤집어 쓴 채, 그 향이 ‘향기’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레 물들어 사회에 향을 퍼트리고 다니는 것. 바보 같지만 어쩔 수 없는, 살아남기 위해선 나또한 저런 악취를 묻혀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기에 뭐라고 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이 너무 화가 나고 더럽고 슬프다.. 우리 또래 뿐 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좀 자유로운 사회에 뛰어 다녔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 공연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도 좋고, 공연을 하는 우리 무용수들도 마음속에 있는 이런 감정들을 토해내듯 표현하며 한층 본인 스스로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공연을 하는 사람도 공연내내 보고 느끼며 화가 나도 좋고 울어도 좋다, 하지만 공연장을 나설 때는 속 시원히 웃는 모습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부터는 본인의 예쁜, 아름다운, 나만의 좋은 ‘기억의 향’을 찾아 다시 새롭게 한발 짝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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