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는 한국 전통 상례에서 망자를 묘지까지 모시는 데 사용되는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품으로
영혼의 동반자로서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 사이를 오고 가는 존재이다. 또 다른 세계인 저승길에 외롭고
슬프지 않게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저승길을 잘 헤매지 않게 잘 찾을 수 있도록 길 안내를 돕는 꼭두는
사후세계의 아주 고마운 친구이며 수호자이다. 저승사자와 관련한 이야기 중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와 우리의 전통신앙 중 가신신앙을 축으로 만들어진 귀신들의 이야기를 엮어 한국인의
내세관, 죽음관을 바탕으로 전통연희 양식의 기본원리에 입각하여 한국문화를 풀어보는 작품이다.
아버지 제삿날, 양생, 양정, 양현 삼남매 가족은 죽음을 앞둔 치매 걸린 어미를 두고 재산 다툼에 바쁘다.
그 아귀다툼은 어미가 꿈에서 저승사자를 따라 저승을 미리 다녀오고 끊임없이 '배고프다, 밥 달라'고 외친다.
연극 <꼭두>는 초시간적인 주제를 전통적인 색채로 각색해 다루며 이승과 저승, 산사람과 죽은 사람이
한 장소에 동시에 공존하며 살아가는 한국의 특이한 내세관을 통해 가족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족이란
가족이란 존재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