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8살의 나이로 현제복지원에 잡혀갔던 한역전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아직도 자신을 부랑아, 부랑인으로 보는 사회가 버겁기만 하다.
아버지와 누나 또한 형제복지원 생활에서 얻은 후유증으로 마음의 병을 앓아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역전의 꿈은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것이지만
형제복지원에서의 과거는 이 꿈마저 단단하게 옭아매고 놓아주질 않는다.
어디서부터 잘못 꿰어진 것일까?
박원장, 그를 납치하여 아버지와 누나 앞에 무릎 꿇리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게 한다면
아버지와 누나가 가진 마음의 병이 치유되진 않을까?
그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것이 정의가 아닐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어쨌든 후련한 복수라도 되지 않을까?....
수많은 생각에 몸부림치던 어느 날 한역전은 박원장의 집 담벼락을 넘는다.
마침 이곳에서는 박원장의 85번째 생일축하예배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과거 형제복지원의 불법감금과 폭력, 온갖 비리를 가능케한 모은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대....